2026년 4월 1일 수요일

[이탈리아 여행] 피자 종류 한 번에 정리: 로마 피자 vs 나폴리 피자 vs 핀사

 이탈리아 여행을 하다보면, 별 것 아닌데 헷갈리게 하는 것 중 하나가 '피자의 종류'다. 같은 피자지만, 지역에 따라서 완전히 다른 음식처럼 느껴질 정도로 차이가 크다. 더 재밌는 것은 각 피자 장인들이 서로 자기네 피자가 맛있다고 목에 핏대를 세운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여행자가 꼭 알아야 할 나폴리 피자, 로마 피자, 핀사의 차이를 한 번에 정리했다.


1. 나폴리 피자 (Pizza Napoletana)

이탈리아 피자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것으로, 고온의 장작 화덕에서 빠르게 구워낸다. 도우는 부드럽고, 피자의 중앙은 매우 촉촉해서 거의 크림 같은 식감이지만 가장자리는 크게 부풀어 오른다.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전통적인 이탈리아 피자는 '나폴리 피자'다.




 2. 로마 피자 (Pizza Romana)



로마에서 가장 흔하게 만나는 피자 스타일인데, 도우가 매우 얇고 “과자처럼” 크리스피한 식감이 특징이다. 식감에서는 도우의 발효 상태를 거의 알 수가 없다. 그 외, 조각 단위(al taglio)로 판매하는 경우도 많다. 조각 단위의 피자는 흔히 포르나이오(Fornaio)라고 하는 동네 빵집에서 파는 것이 더 맛있다. 가벼워서 빠르게 먹기 좋은 스타일의 피자다.




3. 핀사 (Pinsa Romana)

최근 이탈리아 전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메뉴가 바로 핀사 로마나(Pinsa Romana)다. 나폴리 피자가 둥글다면, 로마의 핀사는 길쭉하고 바삭하다. 고대 로마의 병사들이 방패 위에 구워 먹던 빵이라는 둥 베르길리우스의 아에네아스에도 등장하는 빵이라는 둥, 투박한 겉모습으로 인해 기원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정확한 것은 2001년 이탈리아의 사업가 코라도 디 마르코(Corrado Di Marco)에 의해 탄생한 현대의 발명품에 가깝다. 고대 문헌 속에 핀사와 유사한 포카치아(Focaccia)가 있었지만, 지금의 과학적인 배합 비율은 철저하게 현대인의 건강과 입맛에 맞추어 만들었다고 하겠다. 
이름 'Pinsa'는 라틴어 동사 Pinsere, '누르다', '빻다', '펴다'라는 뜻에서 유래했다. 반죽을 손가락 끝으로 꾹꾹 눌러 공기층을 만들어 화덕에 구워내는 과정을 이름에 담았다고 할 수 있다.

피자와 핀사의 결정적인 차이는 반죽에 있다. 피자를 밀가루로 만든다면, 핀사는 밀가루 + 쌀가루 + 콩가루를 황금비율로 섞어서 반죽한다. 수분 함량을 80% 이상으로 높여, 48~72시간 저온 숙성한다. 덕분에 겉은 바삭, 속은 폭신한 식감을 자랑하며, 먹고 나서도 속이 아주 편하고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모양은 약간 길죽한 타원형이다.



🔥 핵심 차이를 한눈에 정리하면,

구분            나폴리 피자            로마 피자            핀사
  식감            부드럽고 촉촉                바삭            바삭 + 폭신
  도우                   밀가루              밀가루            혼합 곡물
 스타일                    전통                            실용                현대
 포만감                    높음                중간               가벼움

다시 말해서, 이탈리아에서 피자는 하나가 아니다.

지역마다 다른 문화와 철학이 담긴 음식이다.

이 차이만 알고 여행해도, 같은 피자라도 전혀 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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