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여행의 첫걸음: 공항에서 도심(테르미니 역)으로 가는 완벽 가이드

 Benvenuti a Roma! (로마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비행기에서 내려 이탈리아의 따뜻한 공기를 마시는 순간, 드디어 벅찬 로마여행이 시작되죠. 하지만 설렘도 잠시, 짐을 찾고 게이트를 나서면 가장 먼저 마주하는 현실적인 과제가 있습니다. 바로 이 무거운 캐리어를 끌고 로마 도심까지 가야 하는 일이죠.

많은 여행객의 베이스캠프이자 로마 교통의 심장 '테르미니 역(Stazione di Roma Termini)'까지 가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오늘은 여행자의 상황과 예산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공항-도심' 이동 방법을 쉽게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Andiamo! (함께 가볼까요!)


 # 알고 가면 더 재밌는 세레나의 인문학 포인트!

본격적인 이동 방법을 설명하기에 앞서 역사 이야기 하나를 먼저 해 드리겠습니다.

우리가 도착할 역 '테르미니(Termini)'는 영어의 '터미널(Terminal, 종착역)'에서 온 이름이 아닙니다. 많은 사람이 착각을 하는 것 같아서 미리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지금의 역이 있던 자리는 원래 로마제국 시절 최대 규모의 목욕장이 있던 곳이었습니다. 그 흔적을 지금도 역사 지하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의 목욕장(Terme di Diocleziano)'이었습니다. 라틴어 '테르메(Terme, 목욕장)'에서 유래한 이름이랍니다. 

또 로마의 제1공항인 피우미치노 공항의 정식 명칭은 '레오나르도 다빈치 국제공항'입니다. 르네상스의 천재 다빈치가 새의 날개를 연구하여 인류 최초로 비행 기계(오르니톱터)를 설계한 데서 가져온 이름이랍니다. 이탈리아는 해당 지역 출신의 명사 이름이 공항이름으로 사용하고 있는 곳이 많습니다. 예컨대, 베네치아 공항은 "마르코 폴로", 피사공항은 "갈릴레오 갈릴레이", 피렌체는 "아메리고 베스푸치", 볼로냐는 "마르코니" 등이 있습니다. 

일단 공항청사를 빠져 나가서 오른쪽으로 거의 끝까지 가면, 버스 터미널이 길게 이어져 있습니다. 그 앞부분 정도에 셔틀버스들 주차 구역이 있습니다. 


1. 제1관문: 레오나르도 다빈치 공항(피우미치노)에서 테르미니 역으로

한국에서 오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대륙간 이동을 하는 항공사를 이용하면 거의 피우미치노 공항(FCO)에 도착합니다. 여기서 테르미니 역으로 가는 대표적인 방법은 두 가지 입니다.

1) 시간은 금이다! '레오나르도 익스프레스 (Leonardo Express)' 

1분 1초가 아깝다는 사람은 이걸 타면 됩니다. 빨리 숙소에 가서 짐 풀고 트레비 분수라도 보러 가겠다는 사람에게는 딱 입니다. 레오나르도 익스프레스는 공항과 테르미니 역을 논스톱으로 연결하는 직통 기차입니다.

Leonardo Express timetable

소요 시간: 32분

요금: 편도 14유로 (2026년 최신)

장점: 로마의 악명 높은 교통체증을 완벽하게 피해갈 수 있습니다. 배차 간격도 15~30분으로 매우 짧아 기차역 플랫폼에서 표를 끊고 바로 탑승하면 됩니다. 짐칸도 넉넉해 대형 캐리어가 있어도 안심입니다.

🗣️ 세레나의 이탈리아어 한마디: 매표소에서 이렇게 말해보세요! "Un biglietto per Roma Termini, per favore!" (운 빌리에또 페르 로마 테르미니, 페르 파보레! - 테르미니행 표 한 장 주세요!) 현지인처럼 아주 자연스럽게요!

2) 가성비와 여유로움을 원한다면? '공항 셔틀버스' 

교통비를 아껴서 이탈리아 정통 젤라토를 한 번이라도 더 먹고 가겠다는 분들은 공항 셔틀버스가 답입니다. 테라비전(Terravision), 탐(TAM), 시트 버스(SIT Bus) 등 다양한 사설 버스 회사들이 공항 밖에서 대기하고 있습니다.

- 소요 시간: 약 50분 ~ 1시간 10분 (로마 시내 교통 상황에 따라 유동적)
- 요금: 편도 7유로(온라인 구매시), 현장에서는 9-10유로. 
- 장점: 기차의 절반 가격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버스 창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로마 외곽의 풍경과 독특한 모양의 삐루(소나무) 나무들을 구경하며 느긋하게 여행의 기분을 만끽하기에 좋습니다. 단, 출퇴근 시간에 걸리면 차가 많이 막힐 수 있으니 일정에 여유가 있는 분들께 추천해요.
   한 가지 더, 이 버스의 최대 장점은 테르미니에서 출발하여 시내 두 곳(바티칸, 아우렐레리아 지역)에서도 정류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꼭 테르미니가 아니더라도 이 버스를 이용하여 공항을 오갈 수 있다는 거죠. 

SIT Bus Shuttle




2. 제2관문: 참피노 공항(Ciampino)에서 테르미니 역으로

유럽 내에서 라이언에어(Ryanair)나 이지젯(easyJet) 같은 저가 항공을 타고 로마로 오는 사람은 '참피노 공항(CIA)'에 도착합니다. 공항의 규모는 작습니다.

1) 가장 직관적이고 편안한 '공항 셔틀버스' 

참피노 공항 출구로 나오면 테르미니 역까지 가는 직행 셔틀버스를 바로 만날 수 있습니다.

- 소요 시간: 약 40분
- 요금: 편도 6유로 선
- 미리 온라인으로 예약하거나 현장 버스 기사님께 표를 사서 탑승하면 됩니다. 짐을 싣고 편안하게 한 번에 테르미니 역까지 갈 수 있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2) 배낭여행객을 위한 꿀팁! '로마 시내버스 (ATAC)' 

여기서 현지 가이드로서 한 가지 '꿀팁'을 드리면, 단돈 1,50유로로 테르미니 역은 물론 로마 시내 어디든 갈 수 있는 방법입니다. 참피노 공항을 나와서 ATAC(로마 대중교통)에서 운영하는 520번 또는 720번 시내버스를 탑니다. 로마 시내버스 요금이 1,5유로입니다.


로마 시내버스

가. 520번 버스: 로마 지하철 A선 '수바우구스타(Subaugusta)' 역이나 '치네치타(Cinecittà)' 역에서 내립니다. 여기서 지하철 A선으로 환승하면 테르미니 역은 물론, 스페인 광장, 바티칸 턱밑까지 한 번에 갈 수 있습니다. 
나. 720번 버스: 로마 지하철 B선 '라우렌티나(Laurentina)' 역으로 갑니다. B선을 타면 콜로세움을 거쳐 테르미니 역까지 직행합니다.
다. 최고의 관전 포인트: 이탈리아의 1.50유로짜리 1회용 대중교통 티켓(BIT) 하나면 개시 후 100분 동안 버스와 지하철을 자유롭게 환승할 수 있습니다. 즉, 공항에서 지하철역까지 시내버스로 이동한 뒤, 그 표로 지하철 개찰구를 통과해 도심 숙소까지 갈 수 있습니다. 6~14유로를 내는 여행객들 사이에서 단돈 1.50유로로 공항을 빠져나오는 것입니다. 교통비도 아끼고 로마 시민들처럼 대중교통을 타보는 생생한 로컬 체험까지, 일석이조의 경험을 해 보는 것도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이지요.

더욱기 최근, 이탈리아도 한국처럼 시내버스 요금 신용카드 결제 시스템이 도입되어서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답니다. 다만 우리와 다른 점은 탈 때, 찍고 내릴 때는 안 찍습니다. 환승할 경우, 환승하는 버스나 지하철에서 찍습니다. 걱정 안 해도 됩니다. 100분 안에 들어가면 중복 차감하지 않습니다. 


로마를 두고 흔히 '노선 박물관'이라고 합니다. 테르미니 역에 도착해서 역사 밖으로 첫걸음을 내딛는 순간, 고대와 현대가 뒤섞인 경이롭고 거친 풍경이 여러분을 압도할 것입니다. 공항에서 도심으로 향하는 그 짧고도 설레는 시간 동안, 앞으로 펼쳐질 이탈리아에서의 눈부신 날들을 기분 좋게 상상해 보시길 바랍니다.

Buon viaggio! (즐거운 여행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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