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매체 Officina dei saperi(원출처 La Fionda)의 칼럼은 현재 중동 사태를 바라보는 이탈리아 지식인 사회의 날카로운 시각을 잘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블로그의 첫 이슈로 이 내용을 정리해 본다.
원문: FARE PAURA! La guerra usraeliana all'Iran: l'azzardo e le illusioni (14.03.2026. Mario Barbi 작성)
https://www.officinadeisaperi.it/agora/il-senso-delle-parole/fare-paura-la-guerra-usraeliana-alliran-lazzardo-e-le-illusioni-da-la-fionda/
📰 공포감을 조성하라!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압박과 중동의 위기
오늘 다뤄볼 이슈는 이탈리아의 정치·사회 매체에 실린 마리오 바르비(Mario Barbi)의 칼럼이다. 저자는 현재 이란을 둘러싼 미국과 이스라엘의 강경한 행보를 "Usraeliana(미국 US + 이스라엘 Israel의 합성어)"라는 단어로 표현하며, 이를 '무모한 도박'이자 '환상'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칼럼이 짚어낸 핵심 포인트 3가지를 정리하면,
1. 패권 유지를 위한 무기: "공포감을 조성하는 것(Fare Paura)"
미국은 현재 세계적인 자신의 영향력을 축소할 것인가, 아니면 계속해서 확장할 것인가의 기로에 서 있다. 저자는 미국이 세계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 선택한 방법이 세계에 '공포를 심어주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특히 중동의 석유 통제권을 쥐고 흔듦으로써 중국이나 인도 같은 경쟁국들을 견제하고, 나아가 달러화의 세계적 패권을 유지하려 한다는 것이다.
2. 맹목적인 시온주의와의 위험한 동맹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은 미국이 이스라엘의 극단적인 '메시아적 시온주의(Messianic Zionism)'와 자국의 이익을 완벽하게 동일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저자는 이들이 팔레스타인 문제를 마치 사소한 일로 치부하는 것처럼, 요르단강에서 지중해(심지어 유프라테스강)까지 아우르는 '대이스라엘(Grande Israele)' 프로젝트를 밀어붙이는 위험한 도박을 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3. 오만한 제국주의 시대로의 퇴행
강대국들의 행보는 1차 세계대전 직후 중동을 마음대로 분할 통치했던 영국과 프랑스의 '오만한 위임통치 시대'를 떠올리게 한다. 저자는 우리가 아직도 그 시대가 남긴 비극적인 결과의 대가를 치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구 문명이 여전히 국제법과 보편주의를 내팽개친 채 지배와 일방주의라는 환상에 빠져 있다고 꼬집는다.
레반트(동지중해)와 페르시아(이란) 지역은 과거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실크로드의 중심지이자, 마르코 폴로의 발자취와 프라 마우로 지도의 핵심 무대였다. 수백 년 전 상인과 탐험가들의 활기가 넘치던 이 땅은 오늘날 강대국들의 패권 다툼과 공포 정치가 얽힌 화약고가 되었다. '문명의 충돌'이 아닌 '문명 간의 진정한 대화'는 언제쯤 이루어질 수 있을까?